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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양산 자수정의 원산지 표기는 불가능한가?
등록일 2021-11-01 조회수 417

 

 

- 언양산 자수정과 일부 아프리카산 자수정의 특성이 똑같아 보석학적으로 구분 어려워 - 

 


 

 

한국 언양산 자수정 / 세계자수정 제공

 

20년전 지금은 사라진 H은행에서 대출 담당자들이 본사를 찾아왔다. 모 기업이 한국산 자수정을 담보로 수십억원의 대출을 받았는데 파산을 해서 부득이 자수정을 처분하기 위해 상담을 하러 온 것이었다.

 

문턱 높은 은행이 현물을 담보로 대출을 해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아했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로 자수정의 가치를 캐럿당 수십만원대로 인정해준 좀 수상한 대출이었다. 순간 대출과정에서 담당자와 모정의 부정이 있었겠구나 생각되었다.

 

 

현재 시중에서 자수정의 가격은 도매가 기준 캐럿당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과거 한때 한국산이라고 해서 캐럿당 수십만원에 거래된 적도 있었으나 요즘엔 한국산 자수정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시장에서 그것을 곧이곧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일단 한국산 자수정과 해외산 자수정이 보석학적으로 구분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통상 언양산 자수정의 특징은 붉은 색의 침상(Needle) 내포물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색띠가 모여있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자수정 업자들은 “한국 언양산만이 가지는 붉은 빛이 있다”고 말하곤 한다. 따라서 이러한 고유의 특징을 근거로 과거 한때는 한국산 자수정에 대해 국내 보석감정원들이 원산지 표기를 해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산 자수정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이들 자수정이 한국산 자수정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된 이후부터는 더 이상 감정원들이 한국산 자수정의 원산지 표기를 해주고 있지 않다.

 

특히 마다가스카르산 자수정은 언양산 자수정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붉은색 침상 내포물이 있으며 색상 또한 붉은 빛이 많이 도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언양산 자수정의 특징인 붉은색의 침상 내포물과 최고 품질의 자수정 모습(사진 젬키( www.diamonds.co.kr/gemkey ) 제공)

 

 

 

따라서 현재 누가 자신의 자수정을 한국산이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것을 100% 한국산이라고 증명할 수도, 반대로 100%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 도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한편 언양산 자수정은 실제로 30여년전까지 생산이 되었고 최근까지 캐럿당 1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지만 어느누구도 현재 거래되고 있는 한국산 자수정에 대해 그것의 원산지를 명확히 확인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서는 한국산 자수정의 유통이 점점 위축되고 있다.

 

어떤이는 한국산 자수정이 비싸야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한국산 자수정이야 말로 세계 최고의 자수정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한국산 자수정을 소장하고 있는 소장자 입장에서는 원산지 감별이 안되어 유통을 제대로 못시키는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보석류 수입관세가 폐지되었다. 다만 과거 국내에서 생산되었거나 현재 생산되고 있다는 이유로 관세 면제에서 제외된 보석이 몇개가 있다. 대표적인 보석이 진주와 자수정이다.

 

진주는 과거 경남 통영에서 적은 규모로 양식이 된 적이 있으며 자수정은 울산 언양을 비롯해 강원도 화천, 전남 화순, 경주 동곡, 경북 울진 등지에서 산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김태수 편집장

 

 

출처 :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