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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인핸스먼트(Color Enhancement)
등록일 2013-01-14 조회수 531

 

다양한 색상의 컬러 다이아몬드 

 

이번 글이 “천연보석을 살립시다”라는 취지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컬러 다이아몬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컬러 인핸스먼트’ 문제를 간과할 수만은 없어 이번 호의 주제로 삼았다. Color Enhancement란 뜻은 말 그대로 색상을 향상시켰다는 의미인데 처리라는 말에 소비자들이 경기를 일으키니까 처리란 말을 좀 더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컬러 인핸스먼트는 열처리(HPHT 포함), 방사선 처리, 염색처리, 충전처리, 함침처리, 표백처리 등 다양하다. 보석에서의 컬러 인핸스먼트는 사람으로 따지면 성형외과 시술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인조미인도 美人으로 인정해줄 만큼 성형수술에 대한 가치관이 과거에 비해 매우 관대해졌다.

 

보석에 있어서도 컬러 인핸스먼트에 대한 시각이 과거에 비해 관대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터부(Taboo)시 하는 경향이 남아있다. 특히 근자에 오면서 일부 다이아몬드 감정원이 HPHT 고온고압 처리의 가능성이 있는 다이아몬드에 대해 감정서 발급 자체를 거부하면서 업자들이 고온고압 다이아몬드에 대해 지나친 경계심이나 편견을 가지게 되었다. 마치 고온고압 처리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도 아닌 합성이나 모조 다이아몬드와 같은 급으로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유색보석시장에서는 열처리 여부에 대해 감별서상에 언급조차 안하는 것이 관행인 점을 생각한다면, 다이아몬드 시장에서의 열처리에는 너무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실제로 유통되고 있는 루비나 사파이어의 90% 이상이 열처리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루비 사파이어 시장에서의 열처리는 통상 천연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관행을 비춰보면 그렇다. 또한 방사선 처리 보석들도 유색보석 시장에서는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보다 비교적 관대하게 대해지고 있다. 토파즈나 쿼츠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사선 처리도 유색보석 시장에서는 크게 문제삼고 있지 않다.

 

현재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컬러 인핸스먼트는 방사선과 열처리(HPHT)이다. 국내 시장에도 상당한 양의 방사선 처리 컬러 다이아몬드와 열처리 다이아몬드가 유통되고 있다. 특히 작은 사이즈의 컬러 다이아몬드 시장에는 방사선 처리 다이아몬드가 상당히 많이 유통되고 있다. 특히 옐로우와 블루, 블랙 등이 대표적인 방사선 처리 다이아몬드들이다. 이러한 처리 다이아몬드가 없었다면 멜리시장에서 컬러 다이아몬드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최근 10년동안에는 열처리 다이아몬드도 많이 유통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가 고온고압(HPHT) 다이아몬드라고 말하는 컬러 인핸스먼트 다이아몬드들이다.

 

지난 98년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처음 개발한 기술로 이후 한국의 일진 다이아몬드와 미국의 노바(Nova) 다이아몬드,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 등 많은 회사들이 이 기술로 컬러 다이아몬드를 출시했다. 고온고압 처리로 생산되는 다이아몬드는 무색과 애플그린, 옐로우, 오렌지, 핑크 등으로 다양하며 방사선 처리 보다 색상이 매우 자연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HPHT 처리 기술은 한마디로 태고에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던 지하 수십킬로미터의 자연환경 상태를 인공적으로 재현해 굉장히 높은 열과 압력으로 다이아몬들의 색상을 인위적으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시장에서 거부감을 느낄 이유는 전혀 없다. 오히려 루비나 사파이어에서의 열처리 기술보다도 한참이나 진일보한 최첨단 열처리 기술이다.
다만 다이아몬드 시장에 열처리 다이아몬드가 등장하면서 천연 컬러 다이아몬드를 생산해서 천문학적인 가격에 판매하던 광산업자나 다이아몬드 유통업자들이 상당히 긴장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드비어스는 처음 HPHT 다이아몬드가 생산되자 이듬해에 바로 ‘다이아몬드 슈어라’는 고온고압 다이아몬드를 걸러내는 장치를 개발했으며 고온고압 다이아몬드에 대해 업계에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 또한 감별기술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일부 감정원들이 감정서 발행을 거부하면서 HPHT처리 다이아몬드가 실제보다 평가절하되고 편견이 심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점점 다이아몬드가 공산품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마진창출은 앞으로 다이아몬드 시장이 풀어야만 할 숙제이다.  

 

그런 차원에서 컬러 다이아몬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티파니도 최근 몇년사이 옐로우나 핑크 등 컬러 다이이몬드 컬렉션을 잇따라 런칭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통상 5~10배나 비싼 가격대의 천연 컬러 다이아몬드를 사용할 수 있는 입장은 되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컬러 인핸스먼트 다이아몬드(특히 열처리)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버리고 이를 다이아몬드 시장의 일부로 인정해주어야만 한다. 

 

실제로 열처리 다이아몬드를 경계할 사람들은 천연 컬러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광산업자나 유통업자이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아름다운 컬러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99%의 대다수 다이아몬드 도소매상 및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해야 할 일이다.

 

/ 김태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