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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회 도쿄 보석쇼를 다녀와서
등록일 2012-02-10 조회수 199

 

이른 아침, 올해 들어 가장 춥다는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다는 매서운 한파와 더불어 차갑게 얼어붙은 국내 업계의 현황이 더욱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MV구창식회장을 중심으로 40명의 MV회원들이 인천공항에서 모여 함께 일본 나리타를 향했다.

 

세계적인 불경기와 원전사고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3년이라는 역사답게 동경쇼는 여느 해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주최 측에 따르면 35개국에서 총 1350개의 업체들이 출전해 부스를 채웠다고 한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일본 전역에 걸친 한류열풍의 여파인지 올해 IJT의 초청을 받은 한국 업체 관계자만 250명 이상을 기록하며 일본 업계가 한국 귀금속 시장에 갖는 관심이 집중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같은 한류 열풍은 주얼리가 잘어울리는 연예인에게 수여하는 ‘베스트드레서상’에 한국의 ‘소녀시대’가 수상하며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전시장을 둘러보고 나니 이전과 다른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안내책자를 따라 둘러보니 원래 주얼리 부스가 있어야 할 곳에 모피와 핸드백 같은 非귀금속 업체가 계속해서 눈에 띄었다. 심지어 원전 후유증 때문인지 고압 산소로 원전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업체들의 산소캡슐도 눈길을 끌었고, 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화장품에 넣어 활용한 업체도 있었다. 이처럼 전시회의 규모가 이전보다 작아지지는 않았지만 일본도 불경기의 골이 깊은 듯 쇼장의 순수 귀금속업체의 참여가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어 보였다.

 

더불어 참가업체뿐만 아니라 세계 귀금속업계에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바이어들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는 원전 후유증에 민감한 본국의 분위기를 반영한 듯 보였다. 또한 얼마 전 큰 물난리를 겪은 태국의 업체들 또한 눈에 거의 띄지 않아 화려한 유색 보석을 보고 싶었던 우리에게 아쉬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조건들 속에서도 올해 도쿄쇼가 유난히 인상에 남았던 것은 여느 해와 다른 그 변화된 컨텐츠들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수많은 하이 주얼리(high Jewelry)가 가득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기반으로 보다 대중의 소비를 촉진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었다. 특히 불경기 속에서도 B관의 일본 내수업체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들은 많은 사람들의 발을 멈추게 했다.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예로, 베이비 시장을 겨냥한 제품들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저출산 사회에서 점차 소황제(小皇帝)화 되어가는 소비주체인 아이에게 아끼지 않는 요즘 부모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이같은 것이다. BLUELACE JEWELLERY社의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세트로 착용하는 목걸이, 반지같은 ‘페어 주얼리(Pair Jewelry)’는 탄생석과 이름을 넣은 귀여운 디자인과 더불어 재미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가미해 감성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자칫 시장에서 진부할 수 있는 베이비제품을 엄마와 한 쌍으로 묶음으로써 기존의 두 배가 되는 소비에 당위성을 부여해 판매도 용이해 보였다.

 

특히 이러한 일본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올해 60년 만에 다시 찾아 왔다는 ‘흑룡의 해’와 부합해 더욱 제품들을 돋보이게 했다. 동양인들이 동경하는 용(龍)을 기존처럼 겉으로 드러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반지 안 쪽이나 버클의 안 쪽과 같은 내부에 새겨 넣어, 용을 내 몸과 더욱 가까이 해 소망을 염원한다는 '調金工房富銀’社'의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바램과 무형의 감정을 ‘말굽’이라는 형태로 펜던트에 담아 행운을 비는 제품과 같이 그 안에 기복신앙을 담아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제품들이 많이 볼 수 있었다. 더 이상 그저 예쁜 디자인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세태가 귀금속업계에도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각 업계에서 꾸준히 불고 있는 웰빙(Well-Being) 트렌드 또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었다. 건강보석의 대명사격인 투어멀린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과 더불어, 천연석을 이용해 보는 것만으로 치유가 된다는 젬테라피를 적용한 Shu Trading社의 제품들이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한 직접적으로 보석을 몸에 접촉하게 하던 기존의 주얼리와 달리, 벌이나 나비, 나뭇잎 등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요소를 새롭게 웰빙-주얼리로써 재해석한 Jewelry NEMOTO社의 제품들도 흥미로웠다.

 

‘A관’에는 역시 주얼리 산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특별히 ‘다이아몬드 월드’라는 특별전시공간을 마련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전 세계 13곳에 지점을 갖고 있는 ‘Rosyblue’社 역시 올해도 큰 부스를 갖고 나와 다양한 종류의 클리어 다이아몬드(Clear diamond)로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인도의 업체들은 흔히 볼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의 팬시 다이아(Fancy Diamond)를 갖고 나왔다. 크기만으로 입이 쩍 벌어지는 23캐럿짜리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며, 3부가 채 안 되는 0.26캐럿짜리 오벌(Oval) 형태의 핑크 다이아몬드 앞에는 전시기간 내내 사람들로 붐볐다. 작은 2부 다이아 앞에 붙여진 가격 280만엔(¥),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일반다이아몬드의 200배에 가까운 4,200만원의 큰 금액 때문이었을 것이다.

 

호주의 아가일 광산에서 채굴되었다는 이 귀한 다이아는 컬러 Fancy Vivid, Purplish Pink라는 GIA 감정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그 곁에는 0.200캐럿의 푸른색 다이아몬드 역시 Fancy Intense, Bluish Green으로 표기된 GIA 감정서 때문인지 귀한 다이아몬드로 계속 입소문을 타며 늘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처럼 이번 도쿄쇼를 둘러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팬시 다이아몬드에게 부여되는 고부가치성이다. 국내시장에서 주로 선호되는 화이트, 옐로우, 러프 다이아몬드 등의 컬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아직 수요가 적은 핑크, 레드 계열의 팬시 다이아몬드들의 뜨거운 반응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심지어 멜리 사이즈의 다이아에서도 핑크 컬러가 자주 거래되고 있었다. 이와 같이 팬시 다이아몬드의 활발한 해외 시장 수요는 미처 관련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못한 국내에서도 성공 잠재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조개 속 숨은 진주’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팬시 다이아몬드의 국내 시장 형성을 생각하며 얼마 전 접한 ‘CNK인터내셔날’社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다이아몬드 원석 채취를 위해 저 멀리 아프리카 카메론의 광산에서 불철주야 뛰고 있는 CNK인터내셔날社의 광산에서도 핑크와 레드 계열의 팬시다이아몬드 원석이 많이 채취되고 있다고 들었다. 한국도 하루빨리 원석생산국이 되어 깊은 불황에 힘들어 하는 국내 귀금속 업계에 이러한 부가가치성이 높은 다이아몬드를 공급하여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디자인이나 유통시장이 활성화 되어,이번 도쿄쇼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것처럼, 팬시 다이아몬드와 같은 새로운 주얼리 시장의 형성이 우리 업계의 새로운 대안을 넘어서 세계 주얼리 시장에도 기폭제 역할을 하는 날이 왔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